여의도 복귀 노리는 전직 ‘배지’들…권토중래 실현 주목

그동안 와신상담하며 칼을 갈아온 경기·인천 전직 의원들이 제21대 총선을 통해 ‘국회 재입성’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비록 여의도를 떠나 있었지만 현역 의원 못지않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만큼 권토중래가 실현될지 주목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각 당의 전직 경·인 의원들은 출마 예정 지역에 일찌감치 둥지를 틀고 물밑 접촉을 강화하는 등 부활의 신호탄을 준비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제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백원우 전 의원의 시흥갑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백 전 의원의 경우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에 합류, 민정비서관을 지낸 데 이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으며 체급을 높였다. 시흥갑 지역의 현역 의원은 자유한국당 함진규 의원(재선)으로 만약 두 사람이 내년 총선에서 맞붙을 경우 네 번째 맞대결이 된다.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낸 민주당 김현 전 의원도 안산 단원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현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최근 당의 미래·소통·홍보 분야 업무를 주관하는 제3사무부총장으로 임명되며 재기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문학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각각 용인갑, 하남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고,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의 경우 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지키고 있는 인천 서갑에 출마한다.

한국당에서는 수원갑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박종희 전 의원이 지난 4월 고향인 포천으로 자택을 옮기고 포천·가평에 도전장을 던졌다. 재선 의원(제16·18대) 출신인 박 전 의원이 포천·가평 출마 채비에 돌입하면서 현역 의원인 같은 당 김영우 경기도당위원장(3선)과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수원무에서 3선 도전에 나설 예정이며, 수원병 당협위원장인 김용남 전 의원도 방송 출연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난 20대 총선 패배의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김성회 전 의원도 여의도 복귀를 위해 화성갑에서 표밭을 다지며 동분서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유학 중이던 유정복 전 인천시장도 최근 총선 준비를 위해 조기 귀국,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유 전 시장의 경우 인천 남동갑 등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무소속인 이상일 전 의원 역시 용인에서 한국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험지 출마를 자처, 민주당 표창원 의원(용인정)에게 패배한 이 전 의원은 최근 방송·칼럼 등을 통해 용인지역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송우일·정금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