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뮤즈스퀘어’ 곳곳 누수·승강기 고장… 부실공사 논란
입주민 “신속한 하자 보수” 요구… 중흥토건 “검토 중”
“불과 두 달 전에 준공허가를 받은 상가건물인데 장맛비가 내리자마자 ‘물난리’ 나는 게 말이나 됩니까”
수원 광교에 위치한 상업시설 ‘광교 어뮤즈스퀘어’의 일부 입주민이 누수 피해를 호소하면서 시공사인 중흥토건㈜이 부실시공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중흥토건㈜과 상가 입주민 등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상업시설 어뮤즈스퀘어는 지난 5월31일 준공허가를 받고 시설 운영을 시작했다. 어뮤즈스퀘어는 연면적 9만5천㎡,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시설 내에는 총 613개 점포가 마련돼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내린 장맛비로 인해 시설 내부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해 일부 입주자가 반발하고 있다. 실제 이날 찾은 어뮤즈스퀘어 1층 복도에는 누수로 인해 여러 곳에 형성된 작은 물웅덩이들이 시선을 끌었다. 시설 안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혹시나 물웅덩이를 밟아 신발이 젖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게 걸어다니고 있었다. 심지어 일부 점포의 천장에서는 비가 완전히 그쳤음에도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시설 중앙에 있는 2대의 승강기 중 1대도 고장이 난 상태였다. 승강기에는 ‘누수로 인해 고장 수리 중입니다. 빠른 시일 내로 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부착돼 있었다. 승강기 앞쪽 복도는 누군가 고의적으로 뿌려놓은 듯 물이 가득했다.
이처럼 누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자 일부 상가 입주민은 시공사인 중흥토건이 건축물을 제대로 짓지 못한 탓이라며 신속한 하자 보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입주민 A씨는 “지난주부터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시설 곳곳에서 물이 새 물난리가 났다”며 “이대로 내버려두면 누수 등 하자 탓에 임차인 구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 시공사 측에서 이른 시일 내 시설을 개선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흥토건 관계자는 “아직 점포 입점을 하지 않은 곳이 많아 누수로 인한 추가 피해 등은 없다”라면서도 “천장 누수와 일부 통로에서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보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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