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녀병 방제, 군 산림조합이 앞장

본격적인 무더위을 앞두고 인천 강화군이 미국선녀 벌레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강화군산림조합은 지역 내 미국선녀 벌레 확산에 따라 지난 29일부터 긴급방제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산림조합은 무더위에 발생하는 미국선녀 벌레로 인한 조합원들의 피해가 늘어나자, 조합 산림경영단과 함께 산림해충 방제차량을 총동원하는 등 산림인접지와 농경지를 중심으로 긴급 방제을 벌이고 있다.

미국선녀 벌레는 농작물과 각종 과수의 즙액을 빨아먹어 생육을 저해할 뿐 아니라 흰색 왁스물질을 분비해 외관상 혐오 감을 주고, 그 배설물은 그을음병을 일으켜 피해를 발생시키는 해충이다.

미국선녀 벌레는 가을에 산란해 봄에 부화해 유충(4~8월)과 성충(7~10월)의 활동이 활발할 때 나뭇잎을 갉아먹거나 나무 수액을 빨아 먹어 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

주로 단풍나무 대추나무 밤나무 등 활엽수에 피해를 준다.

주민 이모씨(송해면·56)는 “수확기에 접어든 복숭아, 포도 등 과수나무에 선녀 벌레들이 수천 마리씩 날아들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현실적으로 개인이 방제작업을 하기는 불가능한 상태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미국선녀 벌레의 화학적 방제는 발생 초기(5월)와 성충 기(8~9월)에 아세 타이프 리드, 디노테퓨란 등 살포하고, 산란한 알들은 나뭇가지 속에 파고들어가 있기 때문에 피해받은 가지들은 제거해야 한다.

신상원 군산림조합장은 “이번 긴급방제가 피땀 흘려 가꾼 농작물과 과수를 보호하는데 작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불볕더위와 해충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 또는 군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방제작업에 온갖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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