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상근
출연: 조정석, 임윤아,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등
줄거리: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신선도 100%의 현실 재난 영화
'엑시트'의 예고편을 보면 기존 재난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형 쓰레기봉투, 지하철 비치 방독면, 고무장갑, 포장용 박스 테이프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벌써부터 입꼬리를 씰룩 거리게 만든다. 특히 특수 훈련을 받은 전문 요원이 아닌 짠내 폭발하는 소시민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대학 졸업 후 몇 년째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는 용남(조정석)과 취업은 했지만 퍽퍽한 현실을 견뎌내는 직장인 의주(임윤아) 캐릭터를 비롯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시민 캐릭터들이 등장해 무방비 상태에서 재난 상황을 헤쳐나가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는 '인정받지 못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재능이 위급 상황에서 필살기로 발현되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영화"라며, "'엑시트'가 관객들에게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함께 전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무더위 날려 줄 풍성하고 시원한 볼거리
본격 재난탈출액션을 표방한만큼 '엑시트'에는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줄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하다. 빌딩 숲을 오가며 펼쳐지는 실감 나는 액션 장면은 물론, 고공낙하 장면부터 맨손 클라이밍 장면 등 조정석, 임윤아가 대역을 최소화하고 대다수 장면을 직접 소화해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배우들 덕분에 관객들이 시원하게 몰입해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탄생했다. 조정석은 "실내 클라이밍장에서 연습만 하다 세트장에 갔는데 건물 세트가 10-15M에 달했다. 실제 재난 상황이라면 거의 10배에 가까운 높이일 거라 생각하니 아찔하고 무섭기도 했다"며 클라이밍 장면을 소화했던 심정을 전했다. 임윤아는 "촬영을 앞두고 체력 관리에 최대한 신경 썼다. 달리기, 클라이밍, 와이어 액션 등 체력 소모 장면이 많아서 현장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신파'도 '분노 유발'도 없다
재난영화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공식들이 있다. 영화 말미에 억지로 눈물을 쥐어 짜내는 '신파'와 주인공들의 활약을 방해하고 분노를 유발하는 캐릭터가 바로 그것. 하지만 '엑시트'에는 이런 요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코미디를 버무린 탓에 신파 없이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장점. 또한 분노 유발 캐릭터가 없어 용남과 의주는 물론, 용남의 가족과 짧게 등장하는 캐릭터까지 각양각색 활약을 선보이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엑시트'에서는 마냥 구조만 기다리는 수동적인 주인공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두 주인공이 유독가스를 피해 주변의 물건들을 활용해 재난 상황을 탈출해가는 장면은 현실 공감을 선사하며 절로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개봉: 7월 31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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