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 개편·국비확보 하반기 대형과제 밑그림… 이재명 지사, 여름휴가 ‘道政구상’

자택에 머물며 ‘현안 숙고’
모처럼 ‘독서 삼매경’ 계획

▲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일보 DB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하반기 대형 과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산하기관 개편, 국비 확보 작업, 국정감사 등이 8~10월 이어지는 가운데 이 지사는 1주일간 하계휴가를 갖고 도정 구상에 전념한다는 구상이다.

1일 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하계휴가를 떠난다. 다만 이 지사는 자택에서 주로 머물며, 도정 구상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별도 일정이 없음에도 휴가를 가는 이유는 도청 직원들의 원활한 휴가 신청을 독려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6일께 ‘DMZ 통일 걷기’ 행사 외에는 외부에 얼굴을 노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행사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다수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 지사가 재판 일정과 도정 광폭 행보 속에서 맞은 휴가를 단순 휴식으로 활용하지 않는 이유는 하반기 도에 굵직한 현안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달 산하기관 조직개편이 예정됐다. 앞서 도는 연초 도청 및 산하기관에 대한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공정국을 신설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도청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이달 말 산하기관에 대한 용역 결과가 도출시 개편안도 곧 드러날 전망이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교통공사, 경기환경진흥원, 경기사회서비스원 등 신설이 예정된 산하기관이 4곳이나 있는 만큼 기존 기관의 통ㆍ폐합도 점쳐지고 있다.

이어 내년도 국비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도 본격 진행된다.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다음 달 국회로 제출하는 가운데 정부와 국회에서 발로 뛰는 행정이 필요하다. 이 지사의 정치적 역량도 유효할 것으로 예측된다.

끝으로 경기도를 겨냥한 국정감사 대비다. 보통 9~10월 열리는 국감에서 의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침착한 답변으로 이목을 끌었던 이 지사도 휴가 복귀 후 국감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지사 측근은 “하반기 겹겹이 쌓인 업무를 준비하며 휴가 아닌 휴가가 될 듯하다”며 “그나마 독서를 즐기는 이 지사답게 책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기초단체장도 무더운 날씨 속에서 3분의 1가량이 자리를 비웠다. 안양ㆍ의정부 등 8개 시ㆍ군의 단체장이 휴가 중이며 용인ㆍ시흥시장은 국외 출장을 떠났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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