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훈시 안할게요, 소통할게요”…수평적 월례조회 시도

▲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일보 DB

“훈시 안 할게요. 직원 여러분 소통합시다”

경기도청 월례조회가 이재명 도지사와 직원 간 대화를 통해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방식으로 탈바꿈한다. ‘일장 훈시형’ 공직사회 조회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도는 2일 예정된 ‘8월 공감ㆍ소통의 날’ 행사(월례조회)부터 ‘직원행복 토크쇼’를 마련해 이재명 도지사와 실ㆍ국 직원들이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1일 밝혔다.

도는 이 지사 취임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월례조회를 ‘공감소통의 날’로 명칭을 바꾸고 사전 공연과 이벤트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추구해왔다. 그러나 지사의 도정철학을 전달하는 ‘인사말’이 30분을 넘어 전체 행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종전 월례조회와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사와의 직접 소통의 기회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내부 건의가 이어지자 8월부터 ‘공감ㆍ소통의 날’ 운영을 다시 개편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지사 인사말을 10분 안팎으로 줄이는 대신 각 실ㆍ국 직원을 초대해 20여 분 정도 직접 소통하는 ‘직원행복 토크쇼’와 10분 정도의 놀이 행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8월 행사는 공정 분야를 주제로 공정국 소속 공정소비자과, 특별사법경찰단, 체납관리단 직원 6명이 업무수행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소감,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이 지사와 즉석 토론에 나선다. 프로그램과 함께 행사장 배치도 변화를 준다. 단상이나 발언대와 같은 권위적인 상징물을 모두 없애고 지사도 단상에서 내려와 직원과 마주 앉는다.

도 관계자는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탈권위와 파격을 통해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업무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이 지사는 청사방호(2명), 대민상담(2명), 청소관리(1명) 등 현장노동자 5명에게 지사 포상을 수여한다. 도는 현장근무자에 대한 처우개선을 위해 소방관과 현장노동자의 포상비율을 현재 2.9% 수준에서 내년까지 6%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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