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자동차 수출액 4년만에 최고 기록…지난달 일본차 판매 6월보다 32% ‘뚝’

일제 불매 운동 여파로 일본계 브랜드 차량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올 들어 국내 자동차 수출액은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렉서스와 도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5개 일본차 브랜드의 7월 신차등록 대수가 한 달 전에 비해 32.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에서 이들 5개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은 20.0%에서 13.6%로 6.4%포인트 내려갔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의 해외 선전 덕분에 자동차 수출액은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255억 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그동안 부진이 이어지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15년(278억 달러) 이후 가장 많아졌다.

특히 7월엔 자동차 수출액이 38억 3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1.6%나 뛰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2011년(27.8%)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차와 SUV의 활약이 주효했다.

지난달 전기차 수출액은 2억 8천만 달러로, 3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작년 동기(9천만 달러)의 2.9배로 치솟았다.

SUV는 상반기까지 수출이 74만 9천383대로 1년 전보다 9.0% 늘었다. 승용차 수출에서 SUV 비중은 2017년 56.6%에서 상반기 평균 62.8%로 올라섰다.

지역별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 1∼25일 기준으로 보면 미국이 11억 3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2.0% 늘었다.

유럽연합(5억 9천만 달러)은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으로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41.4% 뛰었고, 중동(2억 8천만 달러)은 23.0% 증가했다. 아세안(1억 2천만 달러)은 베트남 시장 할인 행사에 힘입어 23.7% 늘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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