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에 금융시장 요동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자 6일 아시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오전 아시아 주요국 주가는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열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 1.74% 하락 마감하고 2.73% 떨어진 20,154.54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8% 하락한 2776.99를 기록했고 선전종합지수는 1488.91로 1.87%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 지수는 각각 2.60%와 1.66% 하락했다. 토픽스도 전날보다 2.70% 하락한 1,465.27에 형성됐다.

‘검은 월요일’을 겪었던 한국 증시는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2.52% 하락한 1,897.82를 기록했다. 전날 7.46% 하락하며 장을 끝낸 코스닥 지수는 이날도 3.75% 하락한 548.43에 형성됐다. 호주 S&P/ASX200 지수도 1.73%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널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날보다 2.31% 떨어졌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1296위안으로 전날보다 0.55%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일본 엔화는 달러당 105.62엔으로 전날보다 0.46% 강세를 나타냈다. 스위스 프랑과 유로화 가치도 달러 대비 각각 0.37%와 0.62%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30P 내린 97.22로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는 것을 오늘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전날 중국의 역내·외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과 선진국 국채 가격은 강세를 나타냈다.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0.76% 상승한 온스당 1,474.97달러에 거래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물 금도 전날보다 0.66% 상승한 온스당 1,486.20달러를 보였다. 은 현물 가격도 온스당 16.50달러로 0.67% 상승했다.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1.6755%로 전장보다 0.032%P 하락하며 2016년 10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15%P 떨어진 -0.215%로 2016년 7월 이후 최저였다. 이날 호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2%P 하락한 0.968%로, 블룸버그 집계 이후 사상 처음으로 1% 밑으로 떨어졌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수요가 증가하면 수익률이 하락한다. 미국의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세계 금융시장도 계속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6일 국제유가는 전날에 이어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2% 하락한 54.13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전날 3.1% 하락했고 배럴당 1.02% 내린 59.20달러로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졌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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