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배우 오맹달이 과거 주윤발을 철천지 원수로 여겼었던 사연이 소개됐다.
11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홍콩 영화계 절친이었던 오맹달과 주윤발이 소개됐다. 두 사람은 신인시절부터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지만, 어느 날 사이가 틀어지며 최악의 관계로 치달았다.
오맹달은 삼합회에 쫓기며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 주윤발을 찾아갔다. 돈이 필요했던 오맹달은 주윤발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지만, 주윤발은 어떤 이유에선지 그런 오맹달의 간절한 부탁을 단칼에 거절했다.
이 일로 폐인이 된 오맹달은 주윤발을 죽도록 원망했고, 두 사람의 관계는 날로 악화됐다. 그러던 중 오맹달은 1990년 진목승 감독의 영화 '천장지구'를 통해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주윤발과는 냉랭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맹달은 진목승 감독으로부터 뜻밖의 말을 전해들었다. '천장지구' 캐스팅이 바로 주윤발의 끈질긴 설득으로 가능했다는 얘기였다. 이에 오맹달은 주윤발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들었고, 결국 무릎을 꿇으며 사과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알고보니 주윤발은 과거 오맹달이 도박에 빠진 사실을 알았고, 돈을 빌려주면 도박에 더 빠져들까봐 빌려줄 수 없었던 것. 그럼에도 오맹달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돕기까지 한 것이었다.
이후 오맹달은 한 인터뷰를 통해 "주윤발이 돈을 빌려줬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며 고마워했다.
장영준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