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당면과제, 시장안정 후 금융혁신

금융위원장 후보자, 주말 출근해 시장 안정화 방안 몰두

▲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사진
▲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은성수 현 수출입은행장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내정하면서 문재인 정부 2기 금융위원회가 이달 말쯤 막이 오를 전망이다. 그러면서 은 후보자 앞에 놓인 과제가 주목된다.

11일 금융업계에서는 은 후보자가 우선 해결할 과제로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경제전쟁 이후 불확실성이 증폭된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꼽았다.

은 후보자는 주말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출근하면서 주요 금융정책 현안 파악에 들어갔다. 은 후보자는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돌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뛰어넘는 상황에서 시장 심리를 안정화하는 방안에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등 전 세계적인 위기를 넘는 과정에 모두 관여한 경제관료다.

지난 9일 그는 후보자 내정 발표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시장 심리 안정에 힘을 쏟았다. 그는 “지나친 공포감이 혼란을 부른다. 스스로 위기라고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위기가 온다”라면서 시장 심리를 다독였다.

일본과 경제전쟁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인이 금융 측면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라면서 “최종구 위원장이 준비한 일본 관련 각종 대응책을 잘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일본의 보복 조치로 피해를 보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보증 만기를 연장하고 최대 6조 원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책을 현장에서 운영 중이다.

일본과 경제 전쟁 대응책에 대해선 다소 강경한 노선을 피력했다. 은 후보자는 지난달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타협으로 안 된다면 전쟁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도 의지를 보여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자유와 주권을 지키려면 어느 정도의 희생은 있어야 하는데 희생이 무섭다 보면 자유를 지킬 수 없다”라고 말했다.

현 상황이 정리되면 은 후보자의 과제는 금융혁신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9일 내정 소감으로 “균형과 안정 속에 혁신을 가속할 것”이라면서 “결국, 방점은 혁신”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9일 개각 발표에서 국내 금융시장·산업에 대한 안정적 관리, 금융혁신 가속화, 금융산업 선진화,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면서 은 후보자 내정의 배경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10~12월 중 진행될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예비인가를 비롯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 핀테크(금융+첨단기술), 금융 데이터 규제 완화 등이 은 후보자가 챙겨야 할 과제로 꼽힌다.

서울=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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