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공촌정수장 탁도계 고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탁도계 공급 업체의 진술이 나왔다. 이 같은 진술이 사실로 밝혀지면 공촌정수장 직원의 탁도계 조작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수돗물 적수 사고 관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 해당 탁도계 업체 사장 A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공촌정수장의 탁도계를 점검했을 때 고장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는 “국가 공인 기관의 검증에서도 탁도계가 고장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탁도계가 고장이 나면 현장 담당자가 전문회사에 요청하기 때문에 오작동이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환경부는 적수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에서 사태 장기화를 가져온 이유로 탁도계 고장을 꼽았다. 공촌정수장 정수지의 탁도계 고장으로 정확한 탁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아 정수장 오염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같은 날 참고인으로 참석한 김광용 시 기획조정실장 등은 “수사기관에서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탁도계 그래프가 갑자기 뚝 떨어져 0.6을 유지하는 시점이 있다. 기계적 결함인지 조작인지 그 당시 판단이 어려워 정상적으로 작동이 안됐다고 발표를 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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