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한숨인데, 金펀드는 수익률 24%

시장 금리 하락속도 빨라지며 4월 이후 큰 폭으로 상승 반전

최근 안전자산인 금(金) 가격이 오르면서 금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13일 기준 금 펀드 12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4.38%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국내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평균 -9.89%, 0.03%와 비교하면 큰 수익률을 보이는 것이다.

상품별로는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e’의 최근 석 달간 수익률이 40.11%였다. 또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C-Rpe)’(39.15%),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34.30%),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i)’(33.01%) 등의 수익률 역시 30%를 넘었다.

금 펀드의 고공행진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증시 불안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퍼지면서 금값이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실물 안전자산인 금은 일반적으로 주식 같은 위험자산과 가격이 반대 양상을 보인다. 또 이자가 없어 통상 금리와 반비례해 가격이 이뤄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6만880원(1돈당 22만8천300원)으로 작년 말의 4만5천970원(1돈당 17만2천388원)보다 32.4% 상승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1g당 금 가격이 6만1천300원(1돈당 22만9천875원)으로 마감하며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세웠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은, 증시 변동성이 우려되면서 채권과 함께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대표적인 자산이다”라면서 “금은 1분기 달러 강세와 증시 호조 속에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 금리 하락속도가 빨라지면서 4월 이후 큰 폭으로 상승 반전했다”라고 말했다.

또 김 연구원은 “시장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점은 향후 일정 기간 금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서울=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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