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일대 무더위 속 뱀 출몰 잇따라

경기북부 일대에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뱀이 잇따라 출몰, 시원한 곳을 찾아 건물 내부까지 들어가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와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8시께 의정부시청에 갑작스런 소동이 벌어졌다. 별관 1층 여자 화장실에서 몸길이 15㎝가량의 뱀이 발견됐기 때문.

이 뱀은 업무 전 화장실을 청소하려던 직원이 발견, 집게로 붙잡아 청사 뒷산에 방사했다.

뱀은 독이 없는 누룩뱀으로 확인됐다. 구렁이과인 누룩뱀은 1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에도 의정부시청 주차장에서 뱀이 발견됐다. 주차된 승용차 아래 자리 잡은 이 뱀은 살모사여서 자칫 뱀을 확인하지 못하고 차에 타려다 발목을 물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지나가던 시민이 살모사를 발견, 신고해 출동한 소방서 직원이 포획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 경기북부에서 뱀이 출몰했다는 신고는 227건이 접수됐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지난해 같은 기간 231건과 유사한 수준이다.

시ㆍ군별로는 파주지역이 51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남양주 48건, 고양ㆍ포천 각 27건, 연천 21건, 가평 17건, 의정부ㆍ양주 각 13건, 구리 6건, 동두천 4건 등으로 집계됐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기온이 올라가면 시내에 뱀 출몰이 잦아 포획 신고가 늘어난다. 가뭄이 계속될 때에도 뱀이 먹이를 찾아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은 생활안전행동요령으로 뱀에 물렸을 때 몸을 눕혀 안정시킨 뒤 움직이지 않게 하고, 물린 부위가 부풀어 오르면 5∼10㎝ 위쪽을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의정부=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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