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한ㆍ일 관계 악화에도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의 대일(對日) 수출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일본이 수출규제를 발표한 지난달 대 일본 농림수산식품 수출량은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7월 수출 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대 일본 농림수산식품 수출량은 10만 640t, 수출액은 2억 1천139만 달러(약 2천566억 원)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수출량 8만 351t, 수출액 1억 8천497만 달러(약 2천245억 원)와 비교하면 오히려 25.2%, 14.2% 늘어난 수치다.
올해 1∼7월 일본으로의 농림수산식품 누적 수출 실적을 살펴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물량으로는 1.6%, 액수로는 1.9% 각각 상승했다. 다만, 신선 농산물만 놓고 보면 수출량은 5만 4천286t, 수출액은 1억 5천672만 7천 달러(약 1천896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2천707t, 1억 5천870만 4천 달러(약 1천920억 원)와 비교해 각각 13.4%, 1.2%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인삼류와 토마토의 수출량, 수출액이 모두 늘어났고, 키위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수출 실적이 뛰었다. 대일 수출 농산물의 대명사 파프리카의 경우, 수출량은 9.5% 증가했지만, 수출액으로는 오히려 4.5% 줄어들었다. 유자차는 수출량(-8.0%)과 수출액(-5.4%) 모두 감소했다.
이에 대해 aT 관계자는 “파프리카는 수출량이 늘었지만, 일본 현지 작황이 좋아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액이 감소한 것”이라며 “유자차는 국내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컸을 뿐 모두 일본의 수출규제 이슈와는 관련이 없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도 “유자 수출 감소는 한일관계 악화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자는 지난해 한파 피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수출 가격 조정에 따른 계약 지연으로 대일본 수출이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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