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 여부 놓고 ‘설왕설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당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11일까지 이다.

당규 24조에는 원내대표의 임기와 관련, “국회의원의 잔여임기가 6월 이내인 때에는 의원총회의 결정에 의해 국회의원 임기만료 시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당초 나 원내대표가 의총을 통해 내년 4월15일 21대 총선 때까지 무난하게 임기 연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당내 기류를 보면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교안 대표와의 호흡 불일치설과 함께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 원내대표를 지원했던 친박(친 박근혜)계로부터 원내 전략 부재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고소·고발 당한 의원 중 일부는 나 원내대표의 정치력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한 의원은 “패스트트랙에서 고소·고발된 의원들이 불구속 기소라도 당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면서 “나 원내대표가 진두지휘했으니 앞장서 해결해줘야 하는데 과연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국회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는데, 정작 원내를 책임지는 나 원내대표는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일정이 서로 안 맞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당에서는 특히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간 보수 개편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수원무)은 지난 16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제1야당의 원내대표단 전체가 8.15를 끼고 중국 충칭 임시정부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하던 유적지를 갔다. 비판받을 걸 알고서도 그런 선택을 했다”며 “극우 메시지를 낸 황 대표와 대비되는 것으로, 보수 재개편의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신호탄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가 자기 색깔을 본격적으로 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 성적으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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