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리 폐기물매립장 결사 반대” 화성시 장안면 주민들 3년째 투쟁

악취 등 생활 악영향·환경오염 우려
사업 최종 절차 앞두고 300여명 집회

화성시 장안면 주민들이 산업폐기물매립장 허가를 반대하며 3년째 투쟁을 벌이고 있다.

장안면 주민 등 300여명은 19일 오전 8시30분 화성시청 본관 주차장 옆 공터에서 ‘석포리 폐기물매립시설 조성사업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지난 2016년부터 추진된 ‘석포리 폐기물최종처분시설(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이 시의회 의견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최종절차만 남은 상황에서 주민들이 반대집회를 개최한 것이다.

앞서 K개발은 지난 2016년 장안면 석포리 13만13만6천991㎡에 산업폐기물 230만여t을 13년 동안 매립(지하 25m, 지상 14.7m)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했다.

시는 적정 통보를 내렸고 한강유역환경청과의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해 다음달 11일까지 조치계획서를 제출하면 시의회 의견 청취(9~10월)와 도시계획심의(11월)를 거쳐 최종 승인되게 된다.

그러나 우정읍ㆍ장안면 주민들과 현대자동차 노조 남양연구소위원회, 화성환경운동연합 등은 매립시설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고농도 침출수와 악취, 분진으로 생활에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매립장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폐기물매립시설 부지 인근은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람사르습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화성호의 상류”라며 “미세먼지와 발암위해물질 현황 농도가 이미 환경기준을 초과, 농경지 작물이 고사하고 주민 건강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들은 “화성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석포리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을 부결해야 한다”며 “화성시장 역시 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을 반려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사람이 먼저인 화성에서 폐기장이 왠말이냐!’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풍물놀이와 폐기물귀신 화형식 등도 펼쳤으며 오후 1시30분께 서철모 화성시장과 면담을 실시했다.

서 시장은 면담에서 “그동안 화성시에서 개발사업을 할 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현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며 “현재 법이 정의롭지 않아 제도 개선을 위해 시민과 시, 정치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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