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정밀안전진단서 “본체 이상 無”
90여명 최대 일주일 대피 불가피
수원시가 건물 벽체와 정화조 배기 구조물 사이에 균열이 생기면서 대피 소동이 빚어진 권선구 A아파트의 배기 구조물 철거를 결정했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7시께 권선구 구운동의 A아파트 15동 벽면에 틈이 벌어지고, 콘크리트 덩어리가 주차장 바닥에 떨어진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시가 현장 점검한 결과, 15동 1~2호 라인 아파트 벽체와 벽체를 따라 길게 붙어 있던 정화조 배기 구조물 사이에 틈이 벌어져 있었다.
시는 아파트 본체에는 이상이 없으나 배기 구조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1~2호 라인 입주민 90여 명을 인근 경로당과 교회 등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19일 오전 토목건축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진단을 시행, 벽체와 배기 구조물을 연결하는 앵커 4개가 빗물 유입과 바람 등 외부환경요인에 의해 절단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시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A아파트의 정화조 배기 구조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철거작업은 19일부터 이르면 3~4일, 늦으면 일주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철거작업 기간 15동 1∼2호 라인 주민 90여 명은 현재처럼 대피해 있어야 한다. 문제의 배기 구조물은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배출하고자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시설로, 아파트 전체 15개 동 가운데 15동에만 설치됐다.
이영인 수원시 도시정책실장은 “배기 구조물 철거는 주민 안전을 고려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주민협의체도 구성해 관련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며 “대피한 주민들도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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