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마약 청정국 옛말…마약류 세관 적발 1년새 6배 급증”

▲ 김영진 의원

최근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연예계 마약 사건이 충격을 준 가운데 관세청의 마약사범 단속건수가 지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사범의 밀수시도가 급증하면서 관세청의 마약 밀수 적발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수원병)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08건이었던 마약사범 단속건수가 지난해 659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그 금액도 1천504억 원에서 6천792억 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류 중량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17년에 69.1kg 규모였던 적발량이 지난해 425.8kg으로 1년 사이 6배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밀반입된 마약의 반입경로의 경우 여행자휴대품으로 적발된 건수가 최근 3년간 74건에서 61건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화물 및 우편물을 통해 적발된 경우는 같은 기간 304건에서 593건으로 증가, 지난해 적발건수의 대부분(89%)을 차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해외직구 및 다크웹·가상화폐 등을 통한 다양하고 간편해진 구매경로와 그에 따른 일반 회사원·주부·학생 등 구매자의 변화가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의원은 “마약 범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후 적발보다는 예방이 필수적인데 마약류가 국내로 유통되기 전 1차 관문인 관세국경에서 먼저 반입을 차단해야 한다”며 “그런데 다양해지는 반입경로에 대비해야 할 관세청의 밀수단속 사업 예산은 매년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정부 차원의 관심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관세 당국이 보다 효율적이고 촘촘한 감시를 위해 관리 인력을 충원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마약류의 반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단속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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