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업과 자본합작한 경신 지역사회 기부 ‘인색’…현금배당은 ‘펑펑’

인천 지역사회 기부에 인색한 ㈜경신이 일본 주주에게 배당한 현금이 수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신 등에 따르면 경신은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발생한 총 순이익 379억3천만원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배당했다.

이중 배당금의 절반인 189억6천500만원은 지분의 50%를 갖고 있는 스미토모그룹 계열사인 스미토모전기공업과 스미토모와이어링시스템에게 돌아갔다.

스미토모그룹은 세계 2차대전을 지원한 일본 3대 재벌 중 1곳이다.

2018년 10월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한 신일철주금(당시 신일본제철)은 스미토모그룹 계열사인 스미토모 상사가 주주이다.

이처럼 경신은 일본 전범기업에는 수년간 수백원억에 달하는 순이익을 현금으로 배당 했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기부에는 인색했다.

경신은 2013년 총 기부금이 9천600만원이었지만 이후 기부금을 줄여왔다.

경신의 기부금은 2018년에는 2천만원대까지 대폭 감소했다.

일본 전범기업에게는 수백억원의 이익을 내주면서 지역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은 등한시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경신의 김현숙 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 초대 회장, 인천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을 지낸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라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더 크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김현숙 회장은 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장을 오래하는 등 지역사회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 중 한 사람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경신은 전범기업과 자본을 합작한 회사인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신 관계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고, 올해 초에도 공동모금회에 3천만원을 기부했다”며 “스미토모 그룹과의 합작은 회사 경영이 어려웠을 때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2018년 경신의 매출액은 1조 6천46억원이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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