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무용단(예술감독 김충한)이 오는 30~31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단원창작 프로젝트 <턴 어라운드(TURN AROUD)> 공연을 연다. 18년차 베테랑인 김용범 단원과 평소 뛰어난 창작실력을 인정받은 김혜연 단원, 입단 2년차에 접어든 막내 이주애 단원 등 3명의 무용수가 안무자로 변신해 색다른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원들이 무용수로서의 기량뿐만 아니라 안무가가 보유해야 할 역량을 키우고, 창작활동의 스펙트럼을 넓히도록 지원하고자 처음 마련됐다. 단원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해 최종적으로 3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추상적인 주제들을 자신만의 색깔과 몸짓으로 표현하며 색다른 무대를 구성할 예정이다.
김용범 단원의 <구반문촉(毆槃?燭)-선녀와…>는 설화 <선녀와 나무꾼>을 모티브 삼아 동시대 시점으로 재해석했다. 작품 제목인 구반문촉(毆槃?燭)은 ‘남의 말만 듣고 지레짐작으로 이렇다저렇다 논하지 마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용범 단원은 ‘나무꾼의 행동이 과연 옳은 것인가?’, ‘선녀는 행복했을까?’,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등 새로운 시선과 질문으로 관객에게 새로운 자극을 선사한다. 특히 영상과 음악, 마셜 아츠 등 3개의 예술 분야가 어우러져 무용의 넓은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혜연 단원의 <상태가 형태>는 마음 한편에 꿈과 이상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상태’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나프리’의 하루를 통해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었던 감정을 이야기한다. 이루지 못한 꿈과 이상을 향한 아쉬움, 고민 등에 대한 나열이다. 이상 속의 인물 나프리와 현실 속의 인물 나현실이 한 인물로, 하루가 엇갈리며 전개되는 극이며, 변화하는 무용수들의 다양한 움직임 변화가 관점 포인트다. 현대무용단체인 고블린파티와 협업해 추상적일 수 있는 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애 단원의 <원숭이 잡는 덫>은 인도의 원숭이 잡는 덫에 관한 이야기이다. 덫 안의 바나나를 움켜쥐고, 그 바나나를 놓지 못해 덫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원숭이에 빗대어 어리석은 인간을 표현했다. 우리의 모습도 그와 비슷하지 않은지, 우리가 붙잡고 있는 덫에 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창작한 작품이다. 마임으로 유명한 박영상 무용수와의 협업으로 원숭이 묘사와 욕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남녀 무용수가 무대 위에서 펼치는 풍성한 표현과 조화로운 몸짓을 볼 수 있다. 공연은 30일 오후 8시, 31일 오후 4시에 펼쳐지며, 전석 2만 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문의는 경기도립무용단으로 하면 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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