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핫팬츠남' 밝혀진 정체…그가 핫팬츠를 입은 이유는

sbs '궁금한이야기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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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의를 거의 입지 않은 모습으로 카페에 나타나 일명 ‘충주 티팬티남’으로 불렸던 남성의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충주 핫팬츠남’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A씨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제작진에게 당혹감을 드러내면서도 “그거 핫팬츠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제가 솔직히 PD님보다 명문대 나왔다”며 “회사 잘리고 사기당하고 자영업 하는데 매일 적자를 봤다. 그 와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하늘이 있다면 이럴 수가 있나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

A씨는 충주 카페에 나타난 날이 어머니 기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한테 잘살고 성공한 모습 보여주고 싶은데, 어머니 제사만 되면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다”면서 “세상이 너무 원망스러운데 그럼 내 마음대로 해봐도 세상이 나를 비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또 A씨는 자신의 행동이 여성을 의식한 행동이 아니라며 “여자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종아리 퇴축 수술까지 했다. 남자한테 보여주고 싶은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자한테 성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2016년에도 대구, 경남 창원, 경북 구미, 김천 등지의 카페에 비슷한 차림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과 전문의는 A씨의 이상 행동에 대해 “이성 복장 도착증이다. 이분은 공공장소에 나타나서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라며 “말을 걸어서 보게끔 하고 자신이 원하는 만족감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남성에 대해 공연음란죄 처벌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A씨를 조사한 충주경찰서 관계자는 “A씨를 처벌하려고 법적 검토를 다 해봤지만 피해를 본 사람도 없고 음란 행위도 하지 않아 애매한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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