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매체를 모두 훌륭하게 소화하는 성실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17일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열린 <2019 뮤지컬 스타 페스티벌>에서 청소년부 대상을 받은 고민재군(18)은 경연이 끝난 지 일주일여가 지났지만, 그날이 다시 떠오른 듯 기쁨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응원을 와주고 다들 격려해준 덕분에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겸손하게 말한 그는 무대에서 뮤지컬 <레베카>의 ‘칼날 같은 그 미소’를 압도적인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관객을 휘어잡았다. ‘칼날 같은 그 미소’는 연기력과 가창력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대신 어렵고 강한 힘이 필요한 곡. 고 군은 나이답지 않은 뛰어난 감정 표현력과 가창력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후반부에 갈수록 감정이 고조되는 노래인데다, 연기력도 크게 요구하는 노래”라며 “자칫 도를 넘으면 배우를 따라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조절하면서 인물의 감정 최대한 잘 표현을 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뮤지컬 스타 페스티벌>에 친구와 팀을 이뤄 출전했다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고 군은 올해 대회를 앞두고 한 달여 전부터 연습에 매진했다. 특히 본선 전 진행된 ‘원 데이 클래스’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평소엔 잘 뵙지 못하는 유명한 전문가분들께 직접 배우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대학생 형, 누나들, 또래 친구들 함께 연습하고 배우면서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다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입시를 앞둔 그에게 이번 대회는 자신감을 얻는 발판이 됐다. 고 군은 "대회 결과를 떠나서 심사위원 앞에 서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입시에서도 평소 실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동기가 부여돼 더욱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고 군의 꿈은 확고하다. 매체에서도 뮤지컬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며 멋진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거다.
“배우 조승우 씨가 뮤지컬 연습 때 배역에 집중하려고 연습실 근처로 이사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도 조 배우님처럼 매체, 뮤지컬 무대 모두 훌륭히 소화해내고 항상 성실하고 배역에 집중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수줍은 듯 말하는 고등학생 예비 뮤지컬 스타의 마지막 말에서 단단함이 느껴졌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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