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US오픈 테니스 1회전 대역전승

강호 베르다스코와 2회전 격돌

▲ 정현이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에 3대2 역전승을 거둔 뒤 포효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세계랭킹 170위·제네시스 후원)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 진출하며 부활의 날개를 폈다.

정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서브 에이스 17개를 터뜨리며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미국)에 3대2(3-6 6-4 6-7<5-7> 6-4 6-2) 역전승을 거뒀다.

3시간 36분간의 대혈투에서 승리하며 3년 연속 US오픈 2회전에 오른 정현은 29일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 2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BN 암로 월드 토너먼트 1회전 탈락 후 허리 부상으로 코트에 서지 못한 정현은 지난달 말 복귀한 청두 챌린저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알린 뒤, 이번 대회 예선서 3연승을 거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현은 이날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본선 1회전에 나선 에스커베이도를 상대로 1세트를 3-6으로 내줬지만 2세트 게임스코어 2-4에서 남은 4게임을 연달아 따내 세트스코어 1대1 동률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는 둘 모두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내며 타이브레이크까지 갔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에스커베이도가 세트를 가져가며 다시 앞서갔다.

위기에 몰린 정현은 4세트 4-4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균형을 무너뜨린 뒤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세트를 가져와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5세트서 정현은 상대가 첫 서브 게임에서 연속 더블폴트로 무너진 틈을 타 적극적인 공세로 4-0으로 앞서 승기를 잡은 후 안정된 플레이로 경기를 마무리해 대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정현의 2회전 상대 베르다스코는 2009년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36세 베테랑으로 2009 호주오픈 4강, 2009ㆍ2010 US오픈 8강 메이저 성적을 거뒀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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