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완씨(30·서울)는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예약한 항공편이 아닌 다른 비행기를 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씨는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떠나고자 팬퍼시픽 항공을 예약했다.
그가 예약한 항공편은 팬퍼시픽 8Y601편으로 오전 6시 15분 인천에서 출발해 세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별다른 설명 없이 4시간을 지연한 끝에 항공편을 진에어로 바꿨다.
김씨는 새벽부터 공항에서 노숙해야 했고, 계획했던 여행은 엉망이 됐다.
그는 “가격이 저렴해서 연착이나 지연이 많다는 것을 알고도 예약했는데 정말 끔찍했다”며 “오버부킹 때문이라고 얼핏 들었는데 항공사가 멋대로 항공편을 바꾸고 제대로 설명조차 안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필리핀 팬퍼시픽항공이 최근 잇따른 연착·지연으로 고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팬퍼피식항공은 8월 23일에는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에 고객 수화물을 싣지 않아 다음날 짐을 보내 고객의 불만이 속출했다.
이 항공사는 지난 7월 필리핀 칼리보공항을 떠나 인천으로 올 예정이던 8Y704편이 기체 결함으로 7시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최근 팬퍼시픽항공을 이용했다는 대학생 김은혜씨(23·서울)는 “알고 보니 2~3시간 연착은 기본인 것 같다”며 “올 여름방학 때 이 항공사를 처음 이용해 봤는데 좌석도 매우 비좁고 시설도 낡아서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팬퍼시픽항공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사측에 연락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강정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