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청년작가회의 두 번째 야외조각 설치전<내추럴리즘 Naturalism>이 오는 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양평물맑은종합운동장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양평청년작가회 회원과 초대작가를 포함해 20명이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 작가 나름대로 개성을 살려 표현했다.
최순옥은 인간들이 쓰고 버린 부표로 설치작업을 했다. 온 세상 바다를 떠도는 과거의 부표들은 쓰레기가 되어 바다를 위협한다. 인간의 각성을 촉구하는 최순옥의 목소리가 조각되었다.
평면과 설치를 오가며 늘 실을 주요소재로 작업하는 김보라는 이번엔 굵은 밧줄로 실의 생명력을 키웠다. 푸른 잔디 위에 빨간색 밧줄이 선명한 보색대비를 이룬다. 밧줄 위로 하얀색 코뿔소가 아슬아슬 기어오른다. 무언가 목표를 향해 쉼 없이 올라 목적지에 도달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초대작가로 처음 참여한 이탈리안 세프겸 작가인 이병희는 와인 코르크 마개로 두 개의 거대한 와인병을 만들었다. 남성적인 보르도산 포도주 마개로는 안중근을, 여성적인 부르고뉴산 포도주 마개로는 신사임당을 만들었다.
중견 작가 황시현은 그녀의 시그니처인 입술을 조각으로 내놓았다. 평면에서는 도발적이던 핑크빛 입술이 이번에는 구름을 머금은 하늘색 입술이다.
양평군이 지역 청년작가들의 후원하고, 양평종합운동장 건립과 경기도 도민체전을 기념하기 위해 작년부터 시작된 양평청년작가회 야외설치 조각전은 2회를 맞으면서 보다 다양하고 생기 넘치는 작품들이 전시돼 가을 양평의 볼거리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개막일 전에 미리 가면 마무리 작업 중인 작가를 만나 작가에게 직접 작품 설명을 들을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참여작가는 곽광분, 김경원, 김보라, 김태규, 김정현, 김창환, 노준진, 박재연, 신창섭, 안치홍, 양희자, 이보라, 이병희, 이상구, 정하응, 조연주, 최순옥, 한송준, 황시현, 황한나 등 20명이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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