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소재인 그래핀과 은나노 물질의 ‘특성정의 및 측정방법’에 대한 국제표준 2종을 우리나라가 선점했다.이로 인해 향후 국제표준 개발 경쟁에서 한국이 소재 관련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이 국제표준화기구에 제안한 ‘그래핀 2차원 물질의 특성과 특성별 측정방법’과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3일 밝혔다.
그래핀은 전도성이 구리보다 100배 뛰어나고 열전도성은 다이아몬드의 2배 이상이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에 쓰이고 은나노는 미생물 성장을 억제하는 특성이 있어 항균 탈취 기능을 갖춘 가전과 섬유제품, 탈취제 등에 쓰인다.
특히 은나노 입자 관련 국제표준은 일본이 수년 전부터 표준안을 준비하는 등 기술을 선도해왔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소재 분야 선진국과의 경쟁 속에서 이룬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은 은나노 물질이 항균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입자의 크기를 규정하고, 은나노 입자가 섬유, 건축자재, 필터 등의 제품에 적용되었을 경우 해당제품에서 은나노 입자의 분포와 함유량 등을 측정·확인할 수 있는 표준이다.
지금까지 없던 시험방법을 규정함으로써 은나노 물질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나노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나노 소재의 특성과 측정방법을 규정한 이번 국제표준은 소재 관련 분야의 다른 표준개발에 필요한 지침서가 되는 핵심표준으로, 향후 국제표준 개발 경쟁에서 우리나라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나노소재에 대한 측정방법을 우리 기술 중심으로 표준화한 만큼, 국내 기업이 이 분야 시험·평가장비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부는 “첨단소재 분야에서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나노기술 표준화의 선도국임을 확인했다”면서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선점과 기업에 대한 국제표준화 지원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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