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곳 중 2곳 “대(對)일 거래 신뢰 약화”

일본 기업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 3곳 중 2곳꼴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일본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본 기업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66.6%가 “일본 기업과 거래 관계에서 신뢰가 약화됐다”고 응답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33.4%였다.

일본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묻는 질문에 56.0%는 “일본 의존도를 낮춰 협력을 축소하겠다”, 44.0%는 “일시적 관계 악화에도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절반이 넘는 기업(55.0%)이 수출 규제가 장기화하면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출규제를 우리 산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응답이 55.0%에 이르렀다.

기업들은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 우선 과제로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37.8%), 대·중소기업 협력체계 구축(32.0%), 규제 혁신(19.4%) 등을 꼽았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규제 개선 과제는 화학물질 등록·관리 등 환경규제, 근로시간 등 노동 규제,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규제 등이다.

대한상의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이후 국내 기업들의 이같은 인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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