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추연옥 경기중소기업회장

日 수출규제 사태는 국산화 외면의 결과
中企 정책 강화해야 국가 경쟁력 커진다

“기업인들이 신바람 나게 일하고, 일한 만큼 제대로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와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4월 취임한 추연옥 경기중소기업회장은 최근 국내ㆍ외 경제가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이 글로벌 트렌드를 읽고, 기회 요인을 찾으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추 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는 수십 년 간 지속해 온 국산화 외면의 결과라고 평했다. 추 회장은 “독일, 일본 등 부품 소재 강국의 중소ㆍ중견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들은 시장 확보가 쉽지 않아 번번이 실패한 경우를 많이 봤다”며 “외국산 부품 소재를 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구매담당자들이나 연구소 직원들이 치러야 할 대가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부품 소재를 국산품으로 대체하면 부당 거래가 없었는지 색안경을 끼는 등 기업 내부의 문화가 대일 의존도를 높여온 결과로 나타났다”며 “중소기업이 어렵게 시장을 개척해 대기업과 거래를 시작해도 단가인하 압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결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큰 틀의 대책들이 효과를 봐야 핵심 부품 소재 산업의 대외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추 회장은 설명했다.

추 회장은 대외적 요인과 더불어 주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 등이 중소기업의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또는 대기업 계열의 1차 업체 등과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 시행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비용 상승은 필연적인데 우월적 지위에 있는 경우라면 비용 전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비용을 떠안게 되고 이미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비용상승 변수가 생겨 생산성과 직결된다는 게 추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주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은 실제로 기업의 비용상승으로 이어져 생계에 영향을 미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기업인들의 엄살로 치부한다”라며 “직원의 급여를 올려주고 근무환경을 개선해 주지 않으려는 기업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물론 그렇지 않은 극히 일부의 사례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는 이를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소기업의 부정적인 부분을 일반화시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지역 중소기업 현안에 대해 추 회장은 “경기도 협동조합 조례 제정, 유통상가 활성화를 위한 정책마련, 시화·반월 등 국가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동조합별 발전방안 예산지원 등 경기지역에는 시급히 해결돼야 할 애로사항이 많다”며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도의회 의장, 부지사, 경기중기청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논의 중이다. 도내 기업인들이 도에서 사회·경제적 선도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경기중소기업회장으로서 맡은 바 역할과 소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우리는 늘 위기를 잘 극복해 왔다”며 “이번 또한 마찬가지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최근 형성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정부의 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중소기업들이 체질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국가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_홍완식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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