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 세계청소년야구서 진가 보여준 ‘작은 거인’ 김지찬(평택 라온고)

164㎝ 단신 불구, 타격ㆍ수비ㆍ도루상에 올스타 선정

▲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이번 대회 포지션별 올스타 2루수, 타격상·도루상·수비상 등 개인 타이틀 부문 3관왕에 오른 한국 대표팀 김지찬.연합뉴스

“이번 대회기간 컨디션이 좋았던데다 운도 많이 따라준 덕분입니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화이팅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3위 입상을 이끌면서 한국 선수 유일한 올스타 선정, 타격ㆍ수비ㆍ도루상을 거머쥔 ‘작은 거인’ 김지찬(18ㆍ평택 라온고 3년)은 자신의 수상을 동료들과 행운으로 돌렸다.

이날 미국과 대만의 결승전을 끝으로 열전 10일을 마감한 이번 대회서 김지찬은 한국이 3위 결정전서 호주에 6대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3회 연속 입상하는 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경기 후 이성열 한국대표팀 감독이 “우리 야구의 절반을 지찬이 혼자 해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극찬하며 자체 최우수선수(MVP)로 꼽았을 만큼 이번 대회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 김지찬은 조별리그 5경기와 슈퍼라운드 3경기, 3위 결정전까지 9경기에 모두 주전 2루수 겸 붙박이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키 164㎝로 청소년 대표팀 중 최단신인 김지찬은 그러나, 야수의 기본 조건인 공ㆍ수ㆍ주 삼박자를 고루 갖춘 선수답게 이번 대회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9경기서 그가 거둔 성적은 타율 0.528(36타수 19안타), 2타점, 11득점으로 12개국 240명 선수 가운데 최고 타율과 최다 안타를 기록했으며, 빠른 발과 투수의 타이밍을 빼앗는 장점을 앞세워 도루도 가장 많은 10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선행 주자가 있을 시 정확한 희생 번트에 폭넓은 수비범위를 바탕으로 물샐틈 없는 수비를 펼쳐 수비상을 수상하는 등 이날 시상식의 최고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김지찬은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대회 올스타 2루수 부문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지찬은 국내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권 B그룹에서 전반기 타율 0.579(19타수 11안타), 후반기 0.538(26타수 11안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쳐 라온고가 창단 4년 만에 주말리그 경기 B그룹서 전ㆍ후반기 12전승 무패로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앞장섰다.

이 같은 활약의 결과 김지찬은 지난달 26일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2차 2라운드(전체 15번) 지명을 받아 내년부터는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한편, 프로필상 신장이 170㎝로 기록돼 있는 김지찬의 실제 신장은 164㎝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대회를 통해 그가 보여준 활약상은 장신 선수들을 뛰어넘어 ‘작은 거인’이라는 명성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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