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일자리’ 지키고… 청년 상인 ‘도전의 장’ 활짝
인천시가 전통시장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에 힘쓰고 있다. 전통시장의 수많은 점포는 상인과 종업원들 삶의 터전이다. 즉 일자리란 것이다. 또 지역 곳곳에 있는 소상공인은 인천 경제를 탄탄히 해주는 공기 같은 소중한 존재이자, 그 자체가 바로 일자리다.
시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바로 앞으로 인천을 이끌어갈 청년 사업의 요람으로 보고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2019년 인천시민에게 큰 인기를 끈 인천사랑전자상품권(인천e음)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소상공인을 돕는 1석2조의 효과를 주기에 충분한 정책으로 꼽힌다.
■ 특성화시장 육성 등 전통시장 지원
인천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년 시설 현대화 사업에 힘쓰고 있다. 2019년에 총 71억원을 투입해 지역 내 전통시장 16곳에서 모두 27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구 신포시장엔 아케이드 보수를, 동구 산업유통센터엔 폐쇄회로(CC)TV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한다. 미추홀구의 석바위시장엔 태양광 설치와 소방시설과 CCTV 개선 등을, 용남시장은 도로포장을, 신기시장과 남부종합시장은 증발냉방장치를 각각 설치한다. 용현시장은 낡은 소방시설을 바꾼다.
남동구 모래내시장은 캐노피를 보수하고, 구월도매시장엔 LED보안등을 설치한다. 부평구 부평자유시장과 깡시장엔 노후전선 및 고객센터 비 가림시설을 설치하고, 십정종합시장은 공용화장실을 다시 꾸민다. 진흥종합시장엔 전기설비 및 아케이드를 정비하고, 부평 문화의 거리엔 입구게이트를 설치한다.
서구 신거북시장엔 33억원을 들여 특화거리 조성에 나선다. 강화군에 버스터미널시장엔 소방시설·LED·비가림시설 설치와 바닥교체 및 냉난방기·화장실 개선 등을 추진한다.
특히 시는 시장 주변에 공영주차장을 만들거나 공공시설 주차장을 공유하는 등 주차환경 개선에 힘쓴다. 시민들이 전통시장 이용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주차시설 부족이기 때문이다.
시는 2019년부터 석바위시장·십정종합시장·강화풍물시장·신거북시장에 총 200면 이상 주차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또 부평 문화의 거리나 계산시장엔 인근 주차장 활용비용을 지원한다.
■ 전통시장에 문화·예술을 접목해 창업 등 새로운 활력을
시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바꾸는 특성화시장 육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문화·관광·역사 등 지역특색과 연계한 시장 투어코스 개발과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이 핵심이다. 또 특별상품 개발과 홍보·마케팅 등 특화상품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시장테마를 접목한 공용공간의 디자인 재생도 한다.
시는 2019년에 신규로 모래내시장과 정서진중앙시장, 부평깡시장을 포함시켰다. 앞서 시는 부평종합시장·계산시장·주안시민지하도상가·작전시장·강남시장에도 이를 도입했다. 석바위시장과 부평 문화의 거리, 가좌시장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시는 전통시장에 레지던시 및 창업활동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시장에 빈 점포를 문화·예술가 활동공간으로 제공하고 주민과 문화소통 공간으로 만드는 한편, 예비창업자르 위한 공유 오피스 개념의 공간 지원 등도 추진하고 있다.
또 청년 상인을 유치해 먹거리와 살거리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소비 콘텐츠를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 통해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와 전통시장 전체의 경제적 활력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크루즈 관광객 특화 전통시장 발굴 사업과 소규모 축제 및 야시장(플리마켓)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 창업 및 경영안정, 교육 등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인천시는 2018년 4월 제물포스마트타운에 ‘소상공인 서민금융복지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시는 이곳을 통해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높여 줄 소상공인 SOS 응급 클리닉 사업을 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의 경영상 문제점을 해결해주고, 마케팅 등을 도와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시는 종합컨설팅·전담마케터지원·온라인광고지원·경영개선지원·희망키움교육지원 등 5가지를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다.
앞서 시가 지난 7월 백년가게로 선정한 식당 ‘전동집’도 이 센터로부터 종합컨설팅 및 마케팅지원 등 SOS 응급클리닉을 받고, 경영이 크게 좋아졌다.
시는 또 소상공인 경영개선사업도 추진 중이다. 인천시내 창업 1년 이상이 지난 소상공인 중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100개 업체에 위생·안전관리와 홍보 광고 및 점포 환경 등을 지원해준다.
이 밖에 시는 지난 5월부터 소상공인에게 사업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능력을 키워주는 사업도 하고 있다. SOS응급클리닉 업체 등은 물론 인천시내 자영업자 및 예비 창업자가 대상이다.
■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모두를 위한 인천e음 카드
2019년 인천에서 인기몰이를 한 인천e음카드. 시는 인천e음카드를 통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모두 매출이 올라가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인천e음카드를 사용하면 쌓이는 6~10%의 캐시백 효과에 시민들은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은 물론 타 지역 소비보다 가능하면 인천에서 소비하려고 애쓸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천e음카드의 취지인 원자재 구매·조달과 제조·생산, 판매·소비가 인천시내에서 이뤄지는 선순환 경제와도 들어맞는다.
시는 올해 인천e음카드에 국비를 포함해 215억원을 투입했고, 최근 3차 추경에서 456억원을 추가 반영했다. 시는 이 예산으로 군·구 e음카드 발생을 지원한다. 시는 또 지역 내 소상공인 업체 6만곳을 목표로 수수료 0%의 QR간편결제 가맹점 모집 등을 추진한다. 시는 QR간편결제 등 시민들의 다양한 결제수간을 제공해 인천e음의 결제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는 인천e음 플랫폼 기능도 강화에 나선다. 공유경제몰과 청년창업을 위한 클라우드 펀딩, 기부서비스, 단위별 그룹핑 등을 인천e음카드에 포함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11월 인천e음카드가 역외소비율이나 소비유입율 개선 지표, 신용카드 대체율 등 성과를 분석해 오는 2020년 인천e음카드 정책에 반영한다.
시 관계자는 “민선7기 임기 이내에 국가의 지역사랑 상품권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인천e음카드가 안정적인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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