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전산 외부 인력 증가…“잠재 리스크 노출 커져”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가 증가하면서 전산에 종사하는 금융권 인력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의장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10일 발간한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19개 국내 은행, 83개 금융투자업자, 41개 보험회사, 8개 신용카드사 등 국내 151개 금융기관의 정보기술(IT) 인력은 총 9천513명으로 4년 새 3.9% 증가했다. 최근 금융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금융권 인력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를 보면 비대면 거래는 늘고 대면 거래는 감소 추세다.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은 지난해 53.2%로 전년(45.4%)보다 7.8%P 증가했다. 지난 2014년(35.4%)과 비교하면 4년새 17.8%P 늘었다. 비대면 거래의 급증세와 반대로 대면거래·자동화기기·텔레뱅킹 거래는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은행점포 수는 6천771곳으로 4년 전보다 630곳(8.5%) 줄었다.

증권과 보험 가입도 비대면 추세를 보였다. 증권 전용 어플리케이션의 모바일 트레이딩 건수는 지난해 401만8천 건으로 지난 2014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이용은 540만4천 건으로 4년 전(379만1천 건)보다 많이 늘었다.

이처럼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금융사들이 고용인력은 축소해 나갔지만, 전산 인력은 고용을 확대했다. 금융회사 전체 임직원 수는 2014년 24만 명에서 지난해 22만7천 명으로 4년 새 5.3% 줄었다. 금융권 전산 인력 가운데 외주인력 비중은 2014년 56.8%에서 지난해 58.8%로 늘었다. 은행권의 외주인력 비중이 52.3%로 가장 낮았지만, 카드업은 68.5%로 가장 높았다.

협의회는 “전자금융 인프라 개발 및 운영 인력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잠재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산 부문이 금융권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8%를 나타냈다. 전산 예산 가운데 정보보호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9%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7% 이상)을 지켰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한국은행과 금융사들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전자금융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로, 해마다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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