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앞둔 총선, 추석 기점 본격화…여야 정치인 현수막 남발에 전통시장서 눈도장 ‘눈총’, 현역은 의정보고서 발간 잇따라

인천의 여·야 정치인들이 오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7개월 앞두고 맞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얼굴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매년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정치인의 전통시장 방문과 현수막 남발 등을 바라보는 시민의 눈은 곱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남동을)은 지난 11일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귀성길에 오른 시민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고, 당의 주요 성과를 담은 정책 홍보물을 배포했다. 맹성규 의원(남동갑)은 지난 10~11일 모래내시장 등을 방문해 명절 민생 투어를 했고, 박찬대 의원(연수갑)도 옥련시장을 들러 추석에 사용할 물품 등을 구매하며 상인들과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다.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중·동·옹진·강화)은 추석 연휴 기간에 중구 신포·신흥시장과 종합어시장, 동구 송현·중앙시장 등을 돌며 시민을 만났다. 정유섭 의원(부평갑)은 부평시장, 일신시장, 십정시장 등을 돌며 여러 시민과 명절 인사를 했다. 민경욱 의원(연수을)은 지난 12일 귀성길 인사를 시작으로 송도시장 등을 돌며 시민의 행복을 기원했고,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도 옥련시장을 찾아 상인·시민에게 추석 인사를 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비례)은 지난 12일 전통시장을 비롯해 송도동 지역을 돌며 시민과 소통했다.

앞서 총선 출마 예정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추석 연휴 전부터 시내 주요 거리 곳곳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담긴 추석 인사 현수막을 내걸며 이름 알리기에 분주했다.

또 현역 의원들은 10월 중순까지 할 수 있는 의정보고서를 발간, 지역 내 유권자들에게 보내며 자신의 성과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부평을)은 원내대표 활동 백서를 의정보고서로 냈고, 이정미 의원은 직접 쓴 손편지를 연수을 선거구 유권자에게 보냈다.

이처럼 인천의 주요 여·야 정치인들이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 얼굴 알리기와 민심 파악에 나섰지만, 시민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상인 A씨는 “선거를 앞두고 있거나 명절에만 얼굴을 비추는 정치인들이 정말 꼴 보기 싫다”며 “여·야 정치인 모두 그동안 국회에서 싸우기만 바빴지, 언제 민심 한번 제대로 둘러본 적이 있었느냐”고 말했다.

김민·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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