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후환경회의 ‘계절관리제’… 12~2월 석탄화력 14기 중단
3월엔 8기 추가 중단 조치… 나머지 가동률 80%까지 낮춰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가 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 해결책으로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등 석탄발전의 가동률을 낮추는 계절관리제 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을 추진하면 겨울철 인천의 미세먼지가 일부 줄어들 전망이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기후환경회의는 최근 겨울철인 12월부터 2월까지 석탄화력 14기의 가동을 중단하는데 이어 3월엔 8기를 추가로 가동 중단하고 나머지의 가동률을 80%까지 낮추는 내용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60기 전부가 대상이다. 기후환경회의는 이 방안을 추진하면 석탄발전 배출량의 37%에 달하는 2천500여t의 미세먼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석탄화력 6기를 가동 중인 영흥화력발전소가 있는 인천에서도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영흥화력발전소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당일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과 다음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하면 상한제약 발령에 따라 가동률을 80%로 제한받는다. 이후 인천에서는 상한제약 발령이 12번 이뤄졌고, 그때마다 영흥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이 약 20% 줄어드는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는 겨울철 영흥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을 낮추더라도 당장 전력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의 발전소들이 공급하는 전력은 수요를 크게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지역의 전력 수급에 문제를 줄 수 있으므로 정부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이 같은 기후환경회의의 방안 제시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 석탄화력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2019년 봄에도 가동 중단한 석탄화력이 4기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14~22기의 석탄화력을 가동 중단하는 것은 과다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석탄화력의 가동률을 낮추면 그만큼 미세먼지 발생량도 줄어든다고 봐야 한다”며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관련한 정부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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