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향후 상당 기간, 안전자산 비중 유지해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장기화와 하방 압력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의 비중을 유지하거나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일 한국거래소 서울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안전자산은 자산 선택 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장단기 금리 역전에서 보듯 미국 경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 하락이 가시화되고 미국 경제마저 둔화가 뚜렷해진다”라면서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도 글로벌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5월 이후 미·중 간 실제 부과된 관세의 영향도 향후 글로벌 경제 부담으로 작용한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2020년 경기 불안에 상응하는 정책적인 대응이 강해지고, 미·중 무역 분쟁이 잠시 소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안정적으로 되며 이에 글로벌 증시 역시 제한적으로 반등하리라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정 센터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국면에서 이를 완화하고자 하는 노력, 재정과 같은 정책 대응의 강화가 경기 위축에 대한 불안을 제어할 것이다”라면서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일시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확인되는 뉴스들과 금융시장의 반등도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평가했다. 실제 미국에 이어 ECB가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고, 다른 국가들 역시 경기 위축을 방어하기 위해 재정 등 정책 대응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첨예하던 미·중 무역 분쟁도 최근에는 더 격화되기보다는 대화나 협상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정 센터장은 “이러한 노력이 단기적으로 더 큰 성과가 나타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2020년에는 지금의 노력이 더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도 “이런 정책 대응들이 세계 경제 전반의 장기적인 저성장 구도 자체를 바꿀 가능성 작은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누적돼 온 부채위험과 같은 본질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미·중 무역 분쟁은 언제든지 패권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경계를 드러냈다. 오히려, 글로벌 정책 여력의 소진과 더불어, 일시적인 금융시장의 안정이나 경기둔화 우려의 악화가 미·중 간의 분쟁을 더욱 격화시킬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향후 상당 기간에 걸쳐 안전자산의 비중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시황 변화에 따른 선택 사항이 아니라 안전자산에 대한 보유를 필수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구체적인 자산군별로는 금, 국채, 글로벌 핵심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등을 추천한다”라면서 “이들 자산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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