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정치판이 조금씩 들썩이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명절에 전통시장 등 지역 곳곳에선 이름이 낯익은 인물들이 자주 출몰(?) 했다고 한다. 대부분 정치판에서 명함 좀 내밀었던 인물들이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출마하겠다고 나섰고, 이후 선거에서 낙선했거나 완주하지 않고 중도 하차한 그들이다.
이들을 기억하는 시민들은 그들의 이번 명절 출몰에 손가락질을 한다. 평소엔 얼굴도 내비치지 않다가 꼭 선거때만 나타나 손을 꼭 붙잡기 때문이다. 나름 지역에 영향력이 있을테니 지역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도와줬으면 했는데, 그때는 아무리 찾아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그들이 선거를 앞두고 되돌아온 것이다.
특히 나름대로 한 지역에서 꾸준하게 정치활동을 해 왔던 진짜 정치인들에게도 이들은 눈에 가시다. 수년간 한 꽤 많은 돈을 써가며 지역에서 조직도 꾸리고 많은 활동을 했지만 그들이 불안해서다. 만약 그들이 윗선 줄이라도 잘 잡고 있다면 자칫 자신은 공천도 못 받고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종 그들이 선거가 본격화하면 정치 브로커로 변신하기도 한다. 즉 선거에 나가는 척만 하고 후보 단일화 등으로 물러나며 선거에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을 하는 것이다. 비록 함께 하기는 싫지만, 이 달콤한 유혹을 이길 수가 없다. 결국 선거 캠프에서 한 자리를 맡긴다. 적과의 동침을 시작하는 순간이다.
어느 후보가 철새처럼 선거때만 반짝 나타나는 가짜 정치인인지, 혹은 어떤 후보가 꾸준하게 활동하는 진짜 정치인인지. 결국 유권자 등 시민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제 곧 더욱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판에 뛰어들텐데, 시민은 물론 우리 언론도 누가 진짜이고, 누가 가짜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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