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바이러스 보균 파리가 전파” 양영철 을지대 교수 “北서 이동” 주장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감염경로 파악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바이러스를 지닌 북한지역 ‘파리’가 남하한 결과라는 위생곤충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파주시와 연천군 농가에서 발병한 ASF는 북한에서 이동한 바이러스 보균 파리가 전파자”라며 정확한 조사와 방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양 교수는 ASF의 바이러스의 잠복기(4일~최대 19일)를 감안할 때 최초 바이러스 유입은 지난 9일에서 12일 사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냄새에 민감한 파리가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북한지역의 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돼지 사체나 배설물 등에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이에 대한 근거의 예시로 모기가 매개자인 말라리아를 들었다. 1979년을 마지막으로 1992년까지 완전 퇴치되었던 말라리아가 1993년 황해도 개성과 파주 문산, 연천지역 수해로 다시 환자가 출현한 것은 북한 감염 모기가 휴전선 4㎞ 이상을 비행해 남쪽으로 내려와 전파했다는 것이다.

양영철 교수는 “파리는 바이러스를 ‘생물학적’으로 전파할 수는 없다”면서도 “짧은 기간이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접촉한 파리는 위와 장에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농가로 최초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감염경로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여러 가지 경로의 가능성을 두고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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