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대정부질문… ‘조국 청문회 2라운드’ 칼 가는 野

민주당, 민생·개혁과제 부각 정책질의 집중… 조국 방어전략 고심
한국·바른미래당, 자녀 입시·사모펀드 의혹 등 대대적 공세 예고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파행을 빚어 온 정기국회가 이번 주 대정부질문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대정부질문 성적표가 향후 정국 주도권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여야 모두 ‘일격’을 노리며 칼을 갈고 있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오는 26일 정치 분야를 시작으로 27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30일 경제 분야, 다음 달 1일 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이 실시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개혁과제를 부각하고 ‘조 장관 철통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반면 제1·2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국 청문회 2라운드’를 벼르며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민생과 개혁과제를 제시하는 등 정책 질의에 최대한 집중, ‘조국 때리기’에 나설 보수 야당과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경제 상황, 사법·검찰개혁, 선거제 개혁, 교육개혁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정책 질의를 통해 집권 여당의 모습을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다.

외교·통일·안보 분야는 이종걸(안양 만안)·권칠승(화성병)·박정 의원(파주을), 경제 분야는 정성호(양주)·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 사회·문화 분야는 맹성규 의원(인천 남동갑) 등 경기·인천 의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을 향한 보수 야당의 공세에 대비해 방어 전략도 고심 중이다. 민주당이 최근 당정협의를 통해 사법·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건 만큼 조 장관이 개혁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을 향해 다시 한 번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후 추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조 장관에게 질의가 쏠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는 ‘조국 정국’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은 첫날 정치 분야에 주광덕 의원(남양주병) 등을 비롯한 공격수 4명을 투입, 조 장관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기로 했다. 특히 한국당은 논란이 일고 있는 조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과 사모펀드 의혹에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외교·통일·안보 분야에는 한미·한일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고 몰아붙이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며 날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역시 조 장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부각할 방침이다.

정치 분야에 이태규 의원 등을, 외교·통일·안보 분야에 김중로 의원 등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경제와 사회·분야 분야에는 지상욱 의원과 김수민 의원이 출격한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다른 국무위원에게 질문하는 ‘무시 전략’도 검토 중이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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