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고가낙찰제를 이유로 경쟁을 부추겨 상업용지를 비싸게 팔아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이 LH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LH는 최근 5년간 상업용지 174만 5천㎡을 8조 4천254억 원에 매각했다. 이는 당초 공급예정가인 6조 6천51억 원보다 1조 8천203억 원 많은 금액이다.
사업지구별로는 화성동탄2지구가 예정가인 2천705억 원보다 2천481억 원 많은 5천186억 원에 매각해 191.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김해율하2지구 183.9% ▲시흥은계지구 173.3% ▲평택고덕지구 170.1% ▲하남감일지구 159.7% 등 상위 5개 지구 중 4개 지구가 경기도 지역이었다.
예정가대로 매각을 한 곳은 전체 44개 상업용지 가운데 고양원흥 등 4곳에 불과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분기 11.5%로 전분기 대비 0.1%p, 전년 동기 대비 0.8%p나 올랐다.
민 의원은 “상업용지가 비싸게 공급되면 임대료 또는 매매가 상승에 이은 고물가 현상 악순환이 되풀이 돼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높은 가격으로만 팔면 된다는 식으로 임할 것이 아니라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주민들이 원하는 업종이 골고루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고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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