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9공구 ‘화물주차장’ 전면 재검토… 市, ‘대체부지’ 물색

인천시·연수구, 최근 회의 열고 논의
인근 아파트 입주민 거센 반발 의식
남동공단 입구 등 ‘제3의 장소’ 검토
관련 용역 통해 최적지 찾기 본격화

인천시와 연수구가 송도 9공구에 조성하려는 화물주차장과 관련한 민원이 잇따르자 대체부지를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23일 시와 구 등에 따르면 최근 시 정책기획관실에서 송도9공구 화물주차장과 관련해 회의를 열고 대체부지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송도9공구 화물주차장은 아암물류2단지의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송도지역 주민단체는 ‘송도9공구 인근 지역 아파트 입주민에게 미세먼지와 소음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른 부지에 화물주차장 조성을 주장하고 있다.

시와 구는 이날 송도9공구 화물주차장의 대체부지를 찾는 용역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 시와 구가 용역 추진을 확정하면, 항만 물동량을 고려해 대체부지 찾기에 나선다. 대체부지 후보지엔 송도 주민단체가 요구한 장소도 포함한다. 남동공단 입구, 석탄부두,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SICT), 갯골유수지, 학익에코테마파크, 인천항만공사(IPA) 볼파크, 송도9공구 내 물류단지 완충녹지, 아암물류1단지 등 8곳이다.

이 8곳뿐만 아니라 화물주차장으로 더 적합한 곳이 있으면 용역 과정에서 추가로 검토한다.

다만, 이번 용역에서 대체부지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앞서 시와 IPA가 송도 주민단체의 요구 사항을 검토했지만 이미 활용 중이거나 활용 계획이 있어 화물주차장으로 적합한 곳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동공단 입구는 그 일대가 도시첨단산업단지 시범지구로 뽑혔으며 석탄부두에는 자동차 클러스터가 들어서고, SICT는 땅 소유자 측에서 화물주차장으로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갯골유수지와 학익에코테마파크는 각각 환경문제와 녹지비율 축소 문제가 있으며, IPA 볼파크는 사회체육시설로 이용 중이다. 이 밖에도 시는 이미 9공구 내 물류단지 완충녹지에 대해 도시계획으로 결정했으며, 아암물류1단지는 원도심에 속해 신도시에서 추진하던 사업이 되레 원도심으로 간다는 역민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회의에서 제로 베이스에서 용역을 추진하는 방향을 검토한 것은 맞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회의를 한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한 내용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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