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유력 용의자 30년 전 경찰 조사 받았었다

용의선상 제외 이유 미확인… 혈액형 ‘B형’ 특정돼 배제된 듯
경찰, A씨 대면조사 중단… 진술분석 등 수사자료 검토 나서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A씨(56)가 30여 년 전 연이어 터지는 사건발생 당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2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A씨가 화성사건 당시 경찰 조사를 받은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당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당시 수사 기록 등이 15만 장에 달하는 등 너무나 방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좀 더 조사를 진행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A씨는 총 10차례 사건 중 8차 사건(모방범죄)을 제외한 모두 9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5ㆍ7ㆍ9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최근 새롭게 검출한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됐다. 당시 조사에서 A씨가 왜 용의자로 지목되지 않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거 경찰이 용의자의 혈액형(O형)을 B형으로 추정한 것이 수사망을 빠져나간 큰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경찰은 A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잠시 중단하고 혐의 입증을 위한 진술분석 등 수사자료 검토에 나섰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A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프로파일러가 포함한 수사팀을 보내 3차례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주말과 휴일에 이어 이날도 대면 조사를 생략했다.

대신 기존 사건 기록 검토와 3차례 조사에서 A씨가 한 진술 등을 분석에 나서면서 향후 이뤄질 4차 대면 조사에서 A씨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 찾기에 주력 중이다.

A씨의 진술분석은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40ㆍ여) 등 프로파일러 3명이 담당 중이다.

양휘모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