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KS 세계시인 낭송 축제 성료…국경을 넘어 문학을 논할 수 있는 자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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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는 <수원화성 KS 세계시인 낭송 축제>를 지난달 30일 성료했다.

수원문화재단과 한국시인협회가 후원한 이번 축제는 최동호 축제 위원장과 김구슬 협성대 영문학과 명예교수 등이 지난 수 년간 세계 각 국의 컨퍼런스와 축제를 오가며 만난 외국 시인들을 섭외해 열린 행사로 세계 시인들과의 지적 교류를 통해 국경을 넘어 문학을 논하고자 열렸다.

행사는 이날 오후 3시 수원화성전통문화관에서 한스 울리히 트라이헬 시인과 위그 라브뤼스, 라우라 가라바글리아, 박미하일 등 8개국 시인 등 5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시작됐다.

행사의 화두는 문학의 보편성과, 한국 문학의 차별성 등이었다. 과거 <토지>(박경리 作), <사람의 아들>(이문열 作) 등을 러시아어로 번역한 박미하일 시인은 “문학에는 토박이가 아닌 이상 맥락을 짚기 힘든 요소들이 녹아 있어 타 문화권의 이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탈리아에서 온 니콜라 다비자 시인은 “우리는 삶의 아름다움과 애환 등을 노래하지만 정작 삶은 시적이기보단 산문적이다”라며 “시를 노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산문을 곰곰이 되씹으며 낭송하는 것도 국경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 본 한국 문학의 특징도 이날 행사의 주제 중 하나였다.

몰도바 출신 이온 데아코네스쿠 시인은 “한글은 음악적인 언어라 낭송할 때 마다 운율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 출신 한스 울리히 트라이헬 시인도 “독일어는 서술과 묘사가 주된 표현 방식이지만 한국 문학은 은유와 상징이 많다”라고 말했다.

시인들의 평 이후에는 KS문학상 시상과 세계문학특강, 시 낭송 등이 오후 7시30분까지 이어져 가을 밤 수원 하늘을 수놓았다.

수원문협 관계자는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이 있는 이 곳에서 세계 각 국 시인들이 모여 문학의 아름다움을 논한 건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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