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어쩔 수 없이 우리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
목차의 첫 머리부터 심장을 덜컹거리게 한다. <죽음의 에티켓>(스노우폭스북스刊)은 누구나 겪을 죽음의 전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된 독특한 책이다. 거의 대다수 사람이 죽음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죽음은 탄생과 한 쌍을 이룬다. 그것은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저자는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책에는 네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각각의 죽음의 전개가 실화로 제공된다.
5살의 어린 나이에 암으로 죽음을 맞이한 아이, 인생 샷을 찍겠다며 건물 난간에 올랐던 29살 청년의 마지막, 요양원의 80세 할머니, 그리고 가족들에 둘러싸인 채 집에서 죽음을 맞이한 당신. 네 사람의 죽음의 단계를 매우 면밀하고 자세하게 다룬 저자의 글은 담담하고 사실적이어서 더욱 와 닿는다. 개인의 삶만큼 죽음 역시 독특하고 저마다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결과는 모든 이가 같다.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할까. 저자는 우리가 지녀야 할 죽음의 에티켓에 대해 말한다. 먼저, 죽음이 실제 내게 일어날 일이라는 완전히 인식이 필요하다. 또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준비 또한 주도적이어야 한다는 것, 후회 없는 오늘과 생을 살겠다는 찬란한 의지, 내가 남기고 갈 사랑하는 사람들을 오늘 더 열렬히 사랑할 것….
그동안 죽음을 다룬 책은 많았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겪게 될 생의 마지막 여행의 개별성을 각각 다루면서 독자에게 더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은이 롤란트 슐츠는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독일 기자상, 헨젤 미스 상(Hansel Mieth Prize), 테오도르 울프 상(Theodor WolffPrize)과 같은 수많은 상을 받았다. 값 1만 5천800원.
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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