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까지 2주간 재정비 통해 KS 2연패 도전 채비
2019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121일 동안 선두를 지켜온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의 역대급 뒤집기 우승의 희생양이 된 가운데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 재현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최종전에서 한화에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의 마지막 꿈을 부풀렸지만 1일 두산이 NC에 극적인 6대5 뒤집기 승리를 거두고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SK는 88승1무55패로 두산과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에서 7승 9패로 열세인 바람에 눈앞에서 우승트로피를 놓쳤다. 지난 8월 15일까지 9경기 차 선수를 달렸던 SK로서는 수긍할 수 없는 아픈 대목이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내부 FA인 내야수 최정과 포수 이재원을 모두 잔류시키며 우승 전력을 유지했고, 새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이 전임 트레이 힐만 감독의 관리야구에 더해 데이터를 접목시킨 스마트한 경기운영으로 시즌 중반부터 선두를 독주했다.
특히, 리드오프를 맡아 공격에 활로를 열었던 고종욱(타율 0.323)의 오프시즌 영입과 ‘중고 신인’ 하재훈(36세이브)의 마무리 전환은 신의 한수로 평가받았고, 브록 다익손의 대체선수인 헨리 소사(9승 3패) 카드도 성공으로 이어지며 통합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지난 8월 15일까지 2위 그룹 두산ㆍ키움에 9경기나 앞섰고 보름 뒤에는 10개 구단 중 가정 먼저 80승 고지에 올랐다. KBO리그 역사상 80승을 선점한 팀이 모두 정규시즌 1위에 올랐기에 SK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하지만 태풍으로 인한 가을장마로 경기 취소가 잇따르면서 타선의 집단 슬럼프가 이어지며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SK는 9월 한 달간 팀 타율 0.236로 10개 구단중 8위로 난조에 빠졌고, 이에 따른 박빙승부로 체력이 소진된 투수진도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9월 19일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준 SK는 9월을 8승 10패로 마감, 선두 수성의 동력을 상실했다.
하지만 SK는 이대로 좌절할 수 없다는 각오다.
‘원투 펀치’ 김광현(17승6패ㆍ평균자책점 2.51), 앙헬 산체스(17승5패ㆍ2.62)가 건재한데다 서진용-김태훈-하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전력 또한 탄탄한해 플레이오프까지 남은 2주간 전열 재정비를 통해 야수들의 타격감만 올라온다면 지난해 달성했던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 재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규리그 막판 모진 고난을 겪은 SK가 이번 위기를 발판삼아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가을야구 전설을 쓸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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