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검객' 남현희, 전국체전서 고별전…은퇴 후 지도자 변신

▲ 펜싱 남현희.경기일보 DB

한국 여자펜싱의 전설인 ‘땅콩 검객’ 남현희(38·성남시청)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마지막으로 칼을 내려놓고 인생 2막을 준비한다.

성남여중ㆍ고 출신인 ‘경기도의 딸’ 남현희는 2일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100회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펜싱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남현희는 아시안게임에는 2002년 부산 대회부터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연이어 출전해 6개의 금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는 154㎝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서양의 장신 선수들과 맞서 세계 무대를 호령하며 ‘땅콩 검객’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았다.

이후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가 잠시 복귀를 선언하며 올해 1월부터 대회에 다시 출전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이후 은퇴 선언 뒤 목표를 계획하던 과정에서 몇가지 제안이 왔다. 그중 하나를 정하며 올 한 해 국내 선수로 활동을 이어 나가야만 하는 상황이 생겨 뜻하지 않게 번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현희는 오는 5일부터 서울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리는 펜싱 여자 일반부 플뢰레 단체전에서 오하나, 임승민(이상 성남시청), 김미나(안산시청)와 경기선발팀으로 나서 마지막 은퇴 경기를 펼친다.

남현희는 “제2의 인생을 지도자로 시작하려 한다”며 “단체전에서 마지막으로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 잘 마무리하겠다”고 이번 고별 무대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광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