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부두 운영회사가 하나로 통합한 이후 하역료 인상과 서비스 질 저하로 화물주인들(화주)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2일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IPA 등이 지난 2018년 5월 인천 내항의 경쟁력을 높이고 적자구조를 개선할 명분으로 인천 내항 9개 부두운영회사(TOC)를 통합한 인천내항부두운영㈜(IPOC)을 출범했다.
출범 이후 IPOC는 인천 내항 총 27개 선석과 81만 8천㎡의 야적장, 10만 3천㎡의 창고 등 부두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화주들은 부두 통합 후 IPOC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하역 요율을 올리고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합 전에는 화주가 하역사 10곳 중 1곳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였지만, 통합 후에는 IPOC 독점 체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화주 A씨 등은 “통합 전에는 빠른 하역과 야간작업, 더 넓은 야드(적재 공간) 제공 등 서비스가 있었지만, 현재는 더 높은 하역료를 내는데도 전혀 지원이 안 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부두 운영을 독점해 하역료를 올렸으면, 서비스를 개선해줘야지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화주들의 불만은 최근 IPA가 인천 내항 이용업체를 대상으로 한 ‘인천 내항 고객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IPOC 출범 이후 높은 하역료와 보관료, 일방적 비용 인상 통보 등 부정적인 응답이 75.6%에 달했다.
또 작업시간 미준수 등 업무 유연성 부족, 불친절한 서비스 등의 부정 응답도 61.8%로 조사됐다.
IPOC 관계자는 “하역료가 비싸다고 하지만, 자체 결정이 아닌 인가요금 체제이고 이마저도 100% 적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불만이 없도록 서비스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PA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도 인천 내항 화주들의 불만을 파악하고 협의를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IPA 관계자는 “하역료와 서비스 부분 모두 화주들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고, IPOC와 주기적으로 이에 대해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하역료에 대한 경쟁력과 서비스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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