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교동면에서 나타난 멧돼지가 물길을 따라 북한으로 올라간 사례가 나왔다. 이번 사례에서 멧돼지가 이용한 물길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감염 경로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비례)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 오전 6시께 인천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 해안가 철책선 안쪽의 모래톱에서 멧돼지 3마리가 나타난 것을 감시카메라를 통해 파악했다. 당시 경기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는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멧돼지는 14시간 넘게 머물다가 해안으로 잠수한 뒤 자취를 감췄다. 인근 군부대는 이들 멧돼지가 물길을 따라 북한으로 올라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철책선 바깥과 민가에서 멧돼지가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다. 이번에 발견한 사례의 멧돼지들이 월남한 뒤 다시 월북한 것으로 보는 이유다.
김 의원은 이번 사례를 토대로 하천과 수계를 통한 ASF의 감염 경로 등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의원은 “하천과 수계지역이 월경취약지역임이 드러난 만큼 한강과 임진강 수계, 기수역을 보다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역학조사 결과는 오래 걸리고 태풍이 지나간 뒤 강물이 불어나면서 ASF 발생 농장이 나타난 정황도 있는 만큼 하천구역의 시료채취를 보다 광범위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시와 환경부는 지난 9월 18~23일 교동도와 주변 지역 등 모두 7곳에 멧돼지 포획틀을 설치하고 군부대에 현장 사살을 요청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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