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ㆍ광명지역 버스 600대 멈춰서나…노사협상 결렬로 파업위기

300인 이상 성남시내버스ㆍ화영운수 2곳, 이달 중순 파업 가능성

경기도 성남과 광명 등에서 버스 600여 대를 운행하는 성남시내버스(성남)와 화영운수(광명)의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돼 마지막 조정 회의만을 앞두게 됐다.

4일 경기지역자동차노조(이하 노조)에 따르면 이들 업체 노조가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사측과 진행해온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따라서 노조는 지난 1∼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노동쟁의 신청을 연달아 내고 오는 8일부터 차례로 1차 조정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조정만료일은 오는 16∼17일로, 노조는 최종 조정 회의를 앞둔 오는 14일을 전후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파업 명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들 업체는 성남과 광명, 안양, 서울을 오가는 시내버스 등 620여대를 운행하는 300인 이상 업체로, 소속 기사 수는 1천120여명이다.

성남시내버스는 성남지역 시내버스회사로 운전기사 660여 명, 차량 35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화영운수는 광명, 안양, 서울을 오가는 시내버스 회사로, 운전기사 460여 명에 차량 265대를 운행 중이다.

앞서 성남시내버스 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시급 인상과 상여금 및 무사고 수당 신설 등으로 월 38만원 상당의 임금을 인상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무사고 수당 지급 폭에서 사측과 견해차가 벌어져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화영운수 노조는 줄어드는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하락분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불가피하게 줄어드는 임금을 보전해 달라는 것은 최소한의 생활 유지를 위한 당연한 요구"라며 "심지어 버스 요금이 인상됐음에도 임금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건 교통망 안정을 꾀하는 정부 방침과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의 공항버스업체 용남고속리무진 노사는 지난 1일 열린 지노위 1차 조정 회의에서 노조 측의 임금 인상 요구에 사측이 동결을 주장해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지난 1∼2일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59명의 100% 찬성으로 파업 돌입을 가결했고, 오는 18일 2차 조정 회의에서 최종 합의가 결렬될 경우 오는 19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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