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플랫폼 본격화 되는데… 해안 철책 그대로

내항 재개발사업 늦어지며 제거 난항… 반쪽 항만개방 우려
市, 준공시기 맞춰 2020년 철거 요청 방침… IPA 승인 미지수

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의 앵커 시설인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이 10월 중 착공에 나선다. 하지만 준공 후에도 해안 철책이 흉물로 남아 인천시민·관광객이 볼 인천 앞 바다를 가려 반쪽짜리 항만 개방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와 씨제이씨지브이㈜(CJ CGV)는 10월 중 중구 건축과에 착공계를 제출하는 등 내항 8부두에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을 본격화 한다.

앞서 CJ CGV는 지난 8월 14일 구 건축과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곡물 창고를 다중 이용 시설로 바꾸는 것인데 상상플랫폼이 특수 구조물이라 종전의 주요 구조물이 외부로 노출, 구조 안정성에 대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구조 안정에 대한 심의를 거쳐 구는 지난 9월 25일 건축 허가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시는 10월 중 구에 착공계를 제출, 오는 2020년 하반기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CJ CGV도 상상플랫폼에 들어갈 세부 시설에 대해 이사회의 결재를 받는 등 내부 절차를 밟고 있다. CJ CGV는 상상플랫폼 수익 공간에 4D와 SCREEN X 등이 있는 특화 영화관, 디지털 아쿠아리움, 가상현실(VR) 체험 공간, 리조트 등을 조성한다. 또 공적 공간에는 메이커스페이스, 보드게임존, 체험형 교육 공간을 만든다.

하지만 내항 재개발 사업이 늦어지면서 상상플랫폼 준공 이후에도 8부두의 철책 제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내항은 제3차 항만기본계획(수정계획)과 항만재개발 사업 계획에 따라 2020년부터 항만기능을 폐쇄할 예정이지만, 해양수산부가 지난 7월 관보를 통해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의 사업 기간을 종전 2020년에서 2024년까지 연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상상플랫폼 준공 후에도 약 600m 길이의 8부두 철책은 흉물로 남아 바다와 시민을 단절, 내항 재개발의 핵심인 해양친수공간 조성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시는 인천항만공사(IPA)에 오는 2020년 철책 제거를 요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를 IPA가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당시까지 8부두가 항만 기능을 유지 중인데, 밀수, 밀입국 등 보안구역인 항만과 맞닿은 곳의 철책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10월 말 상상플랫폼 조성을 위한 기공식을 열기 위해 CJ CGV측과 일정 및 계획 등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IPA가 내항의 친수공간 조성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철책 제거를 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5년부터 내항 재개발 사업의 마중물로 국비 123억원, 시비 273억원, 민간투자 300억원 등 총 696억원을 투입하는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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