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춘재가 자백한 강력사건 외 미제사건도 전반적인 검토 착수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씨(56)가 자백한 살인 14건과 강간 등 성범죄 30여 건 외에도 남아있는 미제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씨가 자백한 사건 외에도 수원, 청주 등에서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는 강력사건 전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일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최근 조사에서는 이씨의 심경변화로 수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아 별다른 추가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씨가 자백해 밝힌 범죄에 대한 진상 여부는 물론 이씨가 밝히지 않은 추가 범죄가 있을 것으로 판단, 미제사건들에 대한 폭넓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수원권, 청주권의 미제 살인사건을 모두 보고 있다”며 “용의자가 진술하지 않은 범죄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진술한 범죄가 이씨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최근 8차 사건의 진범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20년을 복역한 윤씨를 만나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조사에서 윤씨는 “억울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에 대한 추가 조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당시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양(당시 13세)의 집에서 잠자고 있던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윤씨와 이씨 모두 박양과는 지근거리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씨는 과거 6차 사건 이후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8차 사건 이후 2차례 더 조사를 받았지만 8차 사건 이후에는 유력한 용의자로 꼽히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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