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말하는 품격 있는 정치’ vs ‘애민 정신이 청와대 닿기를’

여야는 573돌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의 애민(愛民) 정신을 지키고 발전시키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막말’을 빗대어 ‘바르게 말하는 품격 있는 정치’에 방점을 찍은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불통과 아집을 겨냥해 “‘애민’은 그 어디에도 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백성 모두가 쉽게 자신의 뜻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한 한글 창제의 뜻을 깊게 새긴다”면서 “자랑스럽고 소중한 한글을 아름답게 쓰고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부끄럽게도 정치권의 막말 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 말과 글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는 오늘의 정치인들 모습이 실로 부끄럽다”며 “바르게 말하는 품격 있는 정치, 참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 신뢰받는 정치를 다시금 다짐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573년 전 세종대왕이 강조한 통치자의 기본, ‘애민’은 그 어디에도 볼 수가 없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백성의 어려움을 알고 아끼는 마음, ‘애민’이 간절한 한글날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백성이 아닌 한 사람만 바라보고 있는 대통령의 불통과 아집으로 성장의 길목에서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를 맨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국민들은 생업도 잊은 채 잠을 설치며 분노와 절망, 배신감을 토로중이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욱 아끼고 바르게 사용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바른미래당은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본받아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애민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기득권 타파와 평등을 구현한 한글 창제의 정신을 되새기며 앞으로 실질적인 비 문해율을 낮춰 누구나 정치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애민 정신의 핵심은 사회경제적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라면서 “약자들이 가난과 절망으로 울부짖고 있는데 정치권은 ‘조국 사퇴’와 ‘조국 수호’로 갈라져 철저하게 약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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